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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를 가져 보고 싶어서 처음 만들었던 것이 1998년이니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이다. 용량이나 프로그램 설치 등등 여러 가지 제한을 걸고, 흉칙한 광고를 거는 조건으로 무료로 계정을 제공했던 곳들의 원시적인 툴들을 사용하여 만들었던 홈페이지는 가상한 용기를 제외하면 디자인은 물론 내용면에서도 참으로 조잡하기 이를데 없었다. 그래도 자기가 원하는 파일들을 올리고 나름대로 개성있는 디자인을 허용했던 무료 계정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까다로운 조건들을 통과해야 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이것이 결국 홈페이지의 내용이나 디자인의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Salz네가 만들었던 당시 홈페이지는 일종의 욕망의 대상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와 무관하게 나름 첨단욕과 과시욕, 그리고 소통욕을 원시적이나마 충족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였던 홈페이지, 그 이상으로 홈페이지를 생각하게 된 것은 우리가 만든 홈페이지가 전혀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는 것을 목격하면서부터 였다. 왜 우리에게 홈페이지가 필요한가, 왜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하는가,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알려야 할만큼 홍보가 필요한 것도, 무언가를 팔아야할 것도, 또한 과시할만한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욕망의 대상으로 출발했던 홈페이지는 결국 우리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하여 타인의 욕망을 먼저 충족시켜야 했다. 그러다 보니 홈페이지는 우리의 관심사보다는 타인의 관심사, 타인들을 유인할 수 있는 달콤한 미끼들을 중심으로 채워지게 됐다. 온갖 폰트, 그림, 자료 등등으로 채워진 홈페이지는 그저 그런, 타인들도 모두 가지고 있는 잡동사니가 되어 버렸다.


우리가 가진 것, 타인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 그리고 오프라인에서처럼 무언가 온라인에서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싹튼 것은 Salz네가 한국으로 돌아와 뿌리를 박기로 결심했던 2000년에 시작되었다.

Salz네가 세 식구라는데 착안하여 빨강, 파랑, 노랑을 기본 색으로 2000년 비교적 모양새를 갖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어디서 디자인이나 프로그래밍을 배운 것이 아니라서 다양한 홈페이지들로부터 영감을 얻고 나름의 디자인과 컨텐츠를 가지고 만든 첫 홈페이였지만 제법 폼새가 났다. 하나의 마당에 다양한 꽃들이 어우러지며 개성을 뽐내면서도 조화를 이룬다는 백화제방을 3가지 원색을 가지고 표현했고, 컨텐츠도 이에 맞게 가정의 이야기와 각 구성원들의 개성적 삶을 담아내려 했다. 이 디자인과 컨텐츠의 골격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첫 홈페이지였지만 당시 라이코스, 한미르, 엠파스, 다음 등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것이 '화근'이 되어 지금까지 변변치 못한 홈페이지를 계속 운영하게 되었다.    예동이라는 제한된 멤버들의 커뮤니티에 받아들여진 것도, 그리고 salzz.com이라는 도메인을 가지게 된 것도, 그리고 심심풀이로 타인들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었던 것도 모두 이 시기였다.


10년 동안 salzz.com을 유지하면서 참으로 소중한 인연들이 만들어졌고, 면식 한 번 없지만 따뜻하게 교감할 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때론 하루에만도 천여명이 salzz.com을 들렀던 적도 있었고, 2008년까지만 해도 모두 30만명이 넘는 salzz.com을 방문했으니 그 사이 salz네를 들르는 사람들과 공감의 지반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salzz.com을 통해 만들어진 그리고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는 나눔의 망이야말로 이 미흡한 홈페이지가 그 생명의 자원을 충원하는 근거일 것이다. 그 사이 디자인과 컨텐츠 모두 바뀌었지만 여전히 Salz네에게 홈페이지는 미완의 대상이다. 과연 한 가정의 다양한 잡답이 이 온라인 공간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지, 그리고 이것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또한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쏟아져 나오는 블로그나 미니홈피와 과연 Salz는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 이제 디자인만 열번째 갈아치우고, 컨텐츠는 모두 우리의 것으로 대체되었지만 salzz.com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지난 10여년 동안 salz네가 변한만큼 salzz.com도 변해왔다는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도 그렇게 salz네의 삶의 흔적들과 그것과 함께 엮어진 망이 이곳에 남게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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